약 2주 전 쯤, 배우 윤여정이 '미나리'라는 영화로 아마데미상 여우조연상을 받게 되면서 그동안의 그에 대한 기사와 영상이 쏟아져 나왔다.
어느 저녁에 보게 된 KBS 뉴스 중, 윤여정 배우의 필모그라피를 재조명하고 그녀의 신념과 도전을 영상으로 들려주는 코너가 있었는데 내용 중 정말 기록할만한 명언이 있어 글을 쓰게 되었다.
배우는 쉬운 연기를 하면 그건 내가 망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더라고요.
- 배우 윤여정
쉬운 길을 마다한 배우, 생의 어느 갈림길에서도 결코, 쉬운 길을 택하지 않았던 배우
뉴스에서는 그녀를 편안 길을 가지 않고 매 순간 도전하는 배우로 소개했다. 이어, 윤여정 배우가 약 20년 전에 한 어느 인터뷰에서 "배우는 쉬운 연기를 하면 그건 내가 망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되더라고요."라고 짤막하게 언급하는 영상이 흘러나왔다.
내내 건성으로 보고 있다가, 그 어구가 귀에 꽂히면서 소름이 돋았다. 반대 입장에 놓여있지만, 내 입장에서도 저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절실히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한달 전부터 나의 진로 문제에 대한 고민은 극에 달했다. 스트레스에 잠도 못 자고 뜬 눈으로 지낸 밤이 많았다. 고민에 빠지게 된 건 많은 요인이 있었지만, 특히 '안정감'이 좋아 선택한 회사가 나의 기대와 달리 행복을 가져다 주지 못 한다는 점에 괴로웠다.
안정을 추구하는 본인의 성격과 잘 맞는 회사이기 때문에, 앞으로 정년까지 취미활동이나 하며 그럭저럭 행복하게 살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에서, '편한 게 독이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면서 나의 내적 갈등은 심해졌다.
점점 '편안함이 나를 망하게 했구나, 발전 없는 편안함이 장래의 나를 더 힘들게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결국엔 나에게 필요한 건 나의 자유도를 높일 수 있는 전문성이고, 앞으론 평생 그걸 갈고 닦으며 살아야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동안 나는 선택의 기로 앞에 오랫동안 머뭇거리며, 내가 이에 대한 재능과 역량이 있을지, 오히려 내 선택으로 불확실성만 키우는 건 아닌지 고민하며 선택하는 걸 보류했다. 하지만, 점점 이 편안함 속에서 머무는게 나에게 더 위험이 크고, 위험이 들이닥친 시점에서는 방향을 바꾸기에 더 늦을 수 있다는 생각에 '퇴사'라는 용기를 내게 되었다.
이러한 생각 정리를 하는 와중에 우연히 듣게 된 윤여정 배우의 어록과, 빌리 선데이의 어록 (많은 사람이 재능의 부족보다 결심/목적의 부족으로 실패한다)을 만나면서 마음을 더 굳히게 된 것 같다.
내 가치관에 변동이 생긴 중요한 이벤트인 것 같아, 명언(?)과 함께 같이 글을 간단히 올려 본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도움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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