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거 참 뭔가 쓸 말이 많았었는데, 며칠 지나서 쓰려니 감상이 가물가물하다... 기억을 더듬어서 쓰는 후기.
본 공연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봤다. 이날 트로트 가수 김희재님의 콘서트/팬미팅이 있었는지 어마어마한 인파의 팬분들이 몰려와서 잠시 정신을 잃었었다. 댕박사는 택시 안에서 팬분들 인파를 보고 넋을 놓고 있다가 심지어 택시에 핸드폰 누고 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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댕박사와 한남동에 공연을 보기로 한 날 공연은 오후 2시 시작으로 여유있게 한시 반 정도에 도착했다. 오기 전에 버피스에서 햄버거를 엄청 먹고 온지라 나나 댕박사나 약간 몽-롱한 상태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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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재님 팬 분들이 쨍한 주황색으로 톤을 맞춰입고 삼삼오오 다니시는 팬 분들 보면서, 나도 나중에 나이가 좀 더 먹게 되면 좋아하는 가수 팬클럽 활동해보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보기 좋았다.



노트르담 드 파리 줄거리

에스메랄다를 향한 세 남자 (콰지모도, 프롤로 주교, 근위대장 페뷔스)의 욕망과 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심지어 이야기 해설자 역할을 하고 있는 음유시인도 에스메랄다의 표면상의 남편으로 나옴... 음유시인까지 포함하면 네명의 남자가 에스메랄다의 연관검색어인데... 그 중에 진짜배기는 하나도 없는.. 실속 없는 우주마켓 랜덤박스 같은 느낌..
보는 내내 에스메랄다가 참 안타깝게 느껴졌다. 에스메랄다는 저 세명의 남자들의 휘두름에 이끌려 갈 뿐, 에스메랄다가 충분한 정보를 수집해 판단을 하고, 상황을 타파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어릴 때는 엄마의 부재로 인해 클로팽이라는 남자가 아버지 역할을 대신했고, 클로팽의 보호에서 벗어난 이후의 에스메랄다의 운명은 저 똥차 같은 세 남자들의 선택과 결정에 뒤흔들렸다.
에스메랄다가 수동적인 인물이라고 얘기하기는 어렵겠지만, 에스메랄다가 처한 상황이 그를 수동적으로 움직일 수 밖에 없게끔 한다는 것이 참 안타까웠다. 솔직히 저 셋 중에 에스메랄다를 사랑한 인물은 한 명도 없는 듯.

노트르담 드 파리 캐스팅

전체적인 소감
평소에 뮤지컬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는데, 노트르담 드 파리는 정말 재밌게 봤다. 외국어로 진행하는 내한공연이라 조금 지루하진 않을까, 혹은 자막을 읽느라 무대를 못 보는 건 아닐까라는 걱정이 있었지만 대사량이 그리 많지 않아서 괜찮았다.
기존에 뮤지컬들은 가사도 길고, 대사도 장황할 때도 있어서 읽는 것도 피곤하고 듣기도 빠듯했는데, 노트르담 드 파리 뮤지컬의 노랫말은 주요 가사가 반복되는 형식이 많았고 노래의 주제가 뚜렷해서 듣기 편했다.
그리고 음악이 아주 훌륭하다. 대사를 치기 위한 노래가 아니라 선율이 아름다우면서도 대중적이고, 종소리 울림이 연상되는 듯한 풍성한 하모니 덕분에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첫 시작부터 중간중간 반복 됐던 노랫말 중에 한 시대가 끝나가고 또 다른 시대가 반복된다는 내용에서 세월의 무상함을 느끼기도 했고, 이방인들과 대치되는 상황을 보여주면서 이방인들에게 문을 열라는 노랫말에서 현실이 보이기도 했다.
배우들의 노래 실력이 너무 좋았고, 아크로바틱이 많이 들어가 있어 저게 사람이 가능한 일인가....! 이거 앉아서 봐도 되는 건가....! 싶었었다. 아크로바틱에는 한국인 스탭도 일부 섞여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 그리고, 무대 장치 중에 아래의 모양과 같은 석상이 자꾸 돌아다니는데 대성당에 있는 석상 치고 드래곤이나 악마처럼 생겨서 궁금해서 찾아봤다.

이들의 이름은 가고일(gargoyle) 혹은 키메라(chimeras)라고 한다. 둘 다 무섭게 생긴 몬스터 동상인데, 가고일은 빗물을 흘려보내는 배수장치의 역할을 하고, 키메라는 배수 기능은 없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무시무시한 모습의 몬스터를 벽에 석상으로 붙여놓는 이유는 악운을 쫓기 위함이라고. 약간은 해태와 비슷한가 싶으면서도.. 해태와 가고일을 비교하자니 뭔가 아마존 수달과 한국 수달을 비교하는 느낌이다.

노트르담 드 파리 커튼콜 등 현장 사진
커튼콜 촬영 영상: https://youtu.be/sxbVTF2JU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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