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회로 일본의 시각 예술가인 타나카 카츠야 (Tanaka Tatsuya)의 서울 전시에 다녀왔다. 타나카 카츠야의 전시는 서울 여의도 IFC 몰에서 진행 중인데, 전철과 바로 연결된 몰에서 진행하고 있어 찾기가 아주 수월했다. IFC의 MPX Gallery (오감면옥 옆)에서 진행 중이다. MPX는 특수한 유리를 만드는 회사라 들었는데, 그래서인지 MPX 회사의 기술이 전시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참신한 발상과 귀여운 소품으로 가득한 작품들이 많다. 일상에서 흔히 보는 사물들을 재발견하는 작가의 시선을 느껴볼 수 있다. 기존에 있는 사물을 작품에 배치하기도 하지만, 몇몇 작품은 리폼을 해서 만든 것 같았다. 색을 다시 입힌다든지 혹은 부분적으로 제작해서 끼워넣은 듯한 느낌의 작품들이 많다.
전시를 보는 깨알 재미. 작품 실물이 비치가 되기도 하지만 많은 경우 사진이 걸려있는데, 사진이 걸리게 되면 그 안에 쓰여진 사물의 크기가 얼마나 작은지 보여주기 위해, 액자 한구석에 실제로 사용된 미니어처가 배치되어 있다. 귀엽고 신기하다.
전시 작품이 모두 정적이지 않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영상물이라든지 혹은 실제로 움직이는 기차 모형이 미니어쳐 버전으로 설치되어 있다. 이러한 경우 다양한 버전으로 같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작품을 사진으로 연출한 작품, 실제로 움직이는 실물 작품, 그리고 작가가 간단히 스케치한 그림도 벽면에 비치 되어 있어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다.
작품들은 테마별로 나뉘어 있다. 아래는 우주를 테마로 연출된 작품들. 정말 아이디어나 생활 속의 일상 소품을 통한 스토리텔링 재구성 능력이 대단한 것 같다.
아래는 김치 나무. 김치 단풍 아래 추석을 즐기는 사람들인데 김치가 매우 현실적이면서도, 작품과 잘 어울어진다.
봤던 작품 중에 마음이 가장 찡했다. 늦은 오후 해가 지기 전에 아이를 둘러업고 저녁거리를 들고 집에 가는 엄마의 모습에서 가슴이 뭉클함을 느꼈다. 저 엄마는 논밭을 걸으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업힌 아이에게는 이 순간이 어떻게 기억될까? 따뜻한 색감에 젖어 괜스레 상상하게 되는 작품 중 하나였다.
연말 서울 전시 중 타나카 타츠야 전시도 관심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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