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로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오전에 피곤해서 다녀올 수 있을까... 싶었지만 결국 잘 다녀왔습니다. 을지로3가 - 돈화문 - 삼청동 동선으로 다녀왔어요. 중간에 익선동도 들렸는데 사람 너무 많아서 따로 찍은 사진은 없네용 😄
을지로3가 용대리 황태해장국
위치: 을지로3가역 1번 출구 바로 앞 (서울 중구 을지로 105 1층)
전철에서 내렸을 때에는 이미 체력이 바닥 나 있었어요. ㅁ ..ㅓ랄까... 머리가 잘 안 돌고... 말도 잘 안 나오고... 눈가에 졸음이 가득한 느낌....? 영접을 나온 댕박사가 점심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제시했지만 머리가 멍한 나로서는 무엇이 좋을 지 결정하기가 어려웠슴다. 그런데 그때!!! 유리 창 밖에 있는 내 눈을 사로잡은 메뉴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해물파전...!! 황태냉면...!!! 막걸리...!!!
바로 들어가려다가 가격을 확인하고는 펄쩍 놀라서 뒷걸음질쳤습니다... 파전이 22,000원이었기 때문이었죠. 파전을 22,000 주고 먹어야 한다니... 그건 너무 비싸잖아.... 요새 다 그래..?
하지만 댕박사 덕분에 결국 먹으러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파전 보다 메밀왕만두가 더 싸서 만두로 바꿔 먹으려 했는데 댕박사가 통 크게 파전을 시켜줬슴다. (감사)
가게 안 분위기는 김천 같은 느낌이에요. 가게 분위기는 정겨운데... 가격은 참 낯설었습니다. 을지로가 싸고 맛있다고들 그러던데 다들 그런 곳들은 어떻게 찾는겨... 왜 내 눈에만 안 보이는겨...
주문은 해물파전 + 황태돌솥비빔밥 + 항태냉면(비빔)으로 시켰습니다.
맛은 심봉사가 눈 뜰 맛입니다. 돌솥 비빔밥 핵 추천, 황태비빔냉면도 핵 추천, 그리고 가능하다면 파전도 추천... 돌솥 비빔밥 고소하고 밥이 바삭하니 맛있고, 황태 비빔면도 입맛 없고 기력 없는 제 눈을 뜨게 만든 보양식이었습니다... 해물파전은 건새우랑 오징어가 들어갔는데, 건새우가 그렇게 고소할 수가 없었어요...
댕박사는 건새우 보다 생새우가 더 좋다고 하는데, 전 건새우라서 더 맛있었던 것 같아요. 그러나... 여전히 해물은 건새우와 오징어만 들어갔는데 해물파전이라고 하면서 22,000을 받을만한 파전인지... (물론 맛 좋고 크기도 컸고, 잘 익었고, 두께도 딱이었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비싸요... 제 기준에서 22,000 파전이라면 진짜 궁중음식 급인 느낌이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있거든요.
여하튼 맛은 다 있습니다. 강력 추천합니다.
특별한 점은 이 집에서는 막걸리를 한 잔 무료로 떠 먹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근데 자발적으로 안내가 있는 건 아니고, 알아서 막걸리 떠 드시면 돼요. 무료 한잔 이후에는 잔 당 1,000원이에요. 막걸리도 놋그릇에 담아 마지막에 한잔 마시니 참 맛있더군요... 파전 가격이 비싸서 놀란 거 외에는 대체적으로 만족했습니다.
창경궁 앞 카페 기억
돈화문 맞은 편 길 건너에 '서울 돈화문 국악당'이 있거든요. 그 옆에 한옥 카페 '카페 기억' 이 있는데... 지도에 상호명을 검색해도 안 나오네요? 이상한 일일세... 여하튼 여기는 항상 만석인데 커피도 맛있고 편하고 좋아요.
흑임자 크레이프 맛있어요. 커피도 산미/다크 중에 고를 수 있습니다. 어제 찍은 사진이 없어서 예전에 찍은 걸 올렸는데, 어제는 디저트 없이 아아 시켜서 먹었어요...!
사실 어제 당시에는 몰랐는데, 생각해보니 '피곤한 상태 + 밥 많이 먹음 + 막걸리도 한잔 함 = 더 졸려진다' 이더군요...! 아아를 들이부으면서 저는 코바늘을 하고 댕박사도 정도전을 보면서 취미생활을 했슴다.. 댕박사의 사는 얘기도 듣고... 취미활동도 하다 보니 정신이 좀 들더군요.
가기 전에 실을 정리하니 베레모를 쓴 사람 같은 모양이라 같이 찍어봤습니다~ 베레모(?)는 점점 벙거지 모자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삼청동 풍년 쌀농산을 가려다가 닭꼬치랑 호떡집에...
대략의 위치: 서울 종로구 북촌로5가길 32
풍년쌀농산은 언제나처럼 사람이 많았고... 막상 분식을 먹으려니 안 땡겨서 호떡집에 갔습니다...
삼청동 호떡집에서 1차...
먹느라 또 사진을 안 찍어서 이전에 찍은 사진으로 대체.. 여기는 호떡이 녹차 호떡이고, 식혜가 정말*100 맛있습니다. 호떡 드실 때 꼭 식혜도 같이 드세요. 주인 할머님이 직접 만드신 식혜라고 하시는데 살얼음이 죽여줍니다. 언제 가도 항상 사람이 엄청 많습니다... 할머니 행복해 보이셨어요...
삼청동 다사리아 닭꼬치에서 2차...
당연히(?) 호떡으로는 배가 안 부르기 때문에 옆에 있는 닭꼬치 집에서 간장맛 닭꼬치를 사먹었습니다. 근데 여기도 사람이 엄청 많은데 빨리 빨리 줘야 해서 그런지 소스가 생각보다는 고기에 양념이 좀 덜 밴 느낌이었어요. 풍년 쌀농산을 바라보며 닭꼬치 냠냠...
정독 도서관 소담정에서 3차...
아무래도 간식만 먹었으니 저녁은 먹긴 해야 하지 않겠냐며... 3차로 저녁을 정독 도서관에서 먹으러 갔습니다. 급식은 맛있으니깐요... 식당은 좀 안 쪽에 있어요.
걸어걸어~~
하얀 건물을 지나면~~ 소담정(식당)이 있어요~!!
홀이 굉장히 크고 라디오에서 나오는 클래식 음악이 홀 안에서 적당한 음량으로 울려 나와서, 정겨운 느낌이 났어요! 옛날로 온 느낌!
백반을 먹었는데 가격은 5,500원에 먹었어요. 워낙 이전에 많이 먹고 가서 그런지 생각 보다는 많이 못 먹었어요. 라면이나 돈까스류도 팔아요! 매점도 있고요. 탁자도 넓고 정말 옛날 분위기 나서 옛 감성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실 것 같네요.
귀가 길
이제 그만 집에 가야겠쥬...? 귀가하는 길에 삼청동 곳곳에 붙어있던 Duvan 포스터를 보게 되어 찍었습니다. 약간 피카소 겉기도 허구... 뭔가 멋진데 눈동자가 4개여서 좀 무섭기도 허고... 여튼 멋집니다.
두반 로페즈(Duvan Lopez)
콜롬비아 태생의 화가이자 조각가, 시인. 그의 예술세계는 드로잉부터 그림, 조각, 디지털 아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으로 구현된다. (...) 전시는 월하미술관에서 5월 26일까지 한다고 하니 관심있는 분들은 가보세요!
댕박사와 우산을 쓰며 내려오다가 기타 소리를 들었어요.
원래 이 골목 근처에서 항상 버스킹 활동이 많았는데, 어제는 비가 좀 와서 그런 지 한 분만 계셨어요. 그 한명의 목소리가 거리를 꽉 채우는 그런 버스킹 공연이었습니다. 버스킹 진승태 선생님 굿~~ 어쿠스틱 락이여 영원하라~~~
언제나와 같이 좋은 구경도 많이 시켜주고 맛있는 음식도 같이 나눠 준 댕구선생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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