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인간은 운동으로 구원받는다
https://m.dcinside.com/board/judo/54467
방금 공원나가서 5km 러닝 뛰고 들어왔다
이번에 체급글 보고 유입된 사람들 절대 유도 안한다고 응원해주지 말라고 했지?
별로 대답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대답해줄께
나는 인간이 운동으로 구원받는다 생각한다.
내게 찾아왔던 구원이 니가 쿵쾅이라고 욕하고 깔아뭉개는 그 사람들에게 찾아오길 바라는 마음에 친절하게 답하고 용기를 주는거다.
내 얘길 하자면
내가 초등학교 때, 나는 반 아이들이랑 자주 싸웠다. 신경질적이고 폭력적이였어. 덩치가 크진 않았지만 많이 싸웠고 자주 졌고 자주 이겼다.
그러다가 아는 분의 손에 이끌려 처음 시작한 운동이 유도였고 내 인생은 그 때 구원받았다.
사람 치느니 도장에서 운동하라는 말에 구르고 메치고 메쳐지면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취미로 유도하면서 보냈다. 이후 도장 밖에서 싸워본적이 없다.
고등학생이 되고 입시준비하느라 운동과 멀어져 학업을 하고 대학에 갔다. 대학을 진학하고 군대를 전역하고 어느순간 몸은 음주와 흡연으로 망가져갔고 체력은 엉망이 됐어.
정신은 우울해졌고 삶은 무기력해졌다. 누구보다 힘이 넘치고 긍정적이던 내가 대학생활~고시공부 하며 약해졌었어.
다 설명하긴 길지만 여차여차 우울증과 무기력증이 찾아왔고 죽음까지도 생각했었다.
내가 살아온 삶이 무의미하다고 착각했다. 그래서 소주한병 원샷 빨고 한강에서 뛰었다. 주변에 힘들다고 징징거리는거 없이 그냥 뛰어버려서 내 주변에서는 다 놀랬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구조대에 구조받아서 살았다. 수십미터 다리 위에서 자유낙하했는데 그 와중에 물에다 낙법을 쳤는지 타박상만 입고 골절 하나 없더라.
이후 내 삶은 날 구해준 구조사분께 빚진 마음으로 살고있다.
정신과 상담받으며 재활을 시작했고 날 구원해준건 역시 운동이였다.
금연정책 신청해서 챔픽스 먹으며 담배 끊고 아침마다 나가서 뛰었고 체력이 돌아오자 유도를 다시 시작했다. 공부를 다시 시작할 힘과 살아갈 용기를 얻었다.
지금은 건강한 몸과 정신을 되찾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다.
이게 유도와 운동으로 구원받은 내 삶이다.
'절대' 운동하지 않을거라고? 어떻게 알지? 나라고 내 글 읽은 수만명 추천누를 수백명 내 글에 댓글 단 수십명이 다 운동을 시작할 것으로 믿지 않는다.
그러나 걔네 중 한둘이라도 진짜 등록해서 운동하고 건강해지고 강인해지면 된다.
나는 한 인간의 삶이 운동으로 구원받는다는걸 경험했기 때문에 운동을 경험할 용기와 희망을 줬을 뿐이다.
나는 사실 니가 유도인이라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아니 운동인일 가능성도 적다고 생각한다.
유도를 사랑하고 즐기는 유도인이 누군가의 유도하겠다고 운동하고 싶다고 저같은 사람도 해도 되냐는 물음에 너는 '절대' 못한다며 쳐낼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반대로 '절대'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
정력선용, 자타공영의 정신이 유도정신 아니냐? 예시예종이 유도의 정신 아니냐?
네 글 어디서도 유도정신은 드러나지 않는다. 네가 실제로 유도인이라 한들 니 몸뚱이와 기술은 유도인일지 몰라도 니 정신은 유도인이라 할 수 없다.
다시 말한다.
인간은 운동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 최소한 나는 운동으로 내 인생을 수렁에서 건졌고 내 삶을 이루는 기둥 중 하나로 삼았다. 내 굴곡있는 삶을 긍정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나이가 많든 적든 돼지든 멸치든 양아치든 찐따든 배운 사람이든 못 배운 사람이든 하물며 장애가 있든 없든 인간은 운동으로 구원받을 수 있다.
공부하는 사람은 공부하겠다는 사람 막지 않고 운동하는 사람은 누가 운동하겠다고 하면 양팔벌려 환영한다.
내가 단 댓글 보면 꼭 유도가 아니더라도 운동하라고 다 좋은 운동이라고 한다. 나에겐 유도였지만 모든 운동이 누군가의 삶에는 구원일 수 있다 믿기 때문이다.
내 글을 보고 누군가는 운동을 시작해 인생이 변하겠지만 니 글을 보고 누군가는 운동을 포기하겠지
그게 네 글과 내 글, 내 인생과 네 인생의 차이다.
그러지 말고 너도 운동으로 구원받아라.
유도 하면 인생이 바뀐다